World
세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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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미래인 2030년의 세계를 배경으로 합니다. 다만 이 세계의 인류는 지금의 세계보다는 조금 더 빠른 속도로, 보다 평화롭게, 훨씬 비약적인 발전을 이룩하여 무척 편리하고 쾌적한 생활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인공지능과 홀로그램 입체영상 기술입니다. 2030년의 인공지능은 인간의 신경계를 그대로 본따 프로그램으로 입력하여 실제 인간과 다름 없는 인격을 구축하는 것에 성공했으며, 무거운 단말기 없이도 홀로그램 입체 영상을 이용해 다양한 조작이 가능합니다. 당연히 생활상도 이에 맞춰 빠르게 변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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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발전에는 과거로부터 인류의 끊임없는 노력과 도전이 바탕이 되어왔습니다. 그 중에서도 눈부신 재능을 발휘한 사람들의 공로를 부정할 수 있는 이는 없을 것입니다. 미래는 바로 이 재능을 가진 자들로부터 그 갈래를 달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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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0년, 최초의 증기기관차가 달리기 시작한 해, 조지 스티븐슨이 만들어 낸 교통 수단의 혁명을 목격한 수많은 사람들 가운데 한 명의 방랑자가 있었습니다. 2030년 현재까지도 그의 출신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한 수수께끼의 인물이지만, 중요한 것은 그 방랑자가 바로 거기에서, 지금의 세계를 만드는 데에 크게 일조하게 될 결심을 했다는 것입니다. 재능을 가진 자들을 체계적으로 육성해내는 교육 기관의 설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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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자는 그 후로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며 재능의 씨앗을 가진 스무 명의 사람들을 찾아냈고, 커다란 물푸레나무가 자리한 조용한 땅에 터를 잡아 오로지 그들만을 위한 학교를 만들었습니다. 그는 세상의 모든 것을 굽어보는 지혜를 가지기라도 한 것처럼, 스무 명의 학생들이 품고 있는 잠재력을 남김없이 이끌어냈습니다. 자라난 이들은 자신의 재능을 세계 곳곳에 거리낌 없이 떨쳐보였으며, 인류의 발전은 거기서부터 가속화하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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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자는 거기서 멈추지 않고 평생에 걸쳐 잠재력을 가진 사람들을 발굴해냈습니다. 작은 오두막에 불과했던 학교는 서서히 그 규모를 불리고, 그가 키워낸 재능인들이 뜻을 이어갔습니다. 세상의 눈이 그들에게 집중되기 시작했으며, 자진해서 그곳을 찾는 이들도 많아졌습니다. 시대의 변화에 맞춰 커리큘럼을 보완하고, 보다 많은 사람들을 선별하고, 우수한 교육자들이 모여듭니다. 재능을 가진 자들을 찾아내고 교육하는 것은 더이상 개인의 계획이 아닌, 세계의 중대한 과제로 발돋움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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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최초의 학교로부터 200년이 흐른 현재, 2030년. 물푸레나무가 굽어보던 오두막은, 그 나무를 상징으로 하는 거대한 교육 기관이 되었습니다. 정식 명칭은 국제 인적 자본 양성소 (International Human Capital Training School). IHC라는 약자를 주로 사용합니다.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이 기관은 200년 전 창립자의 수수께끼에 더해 물푸레나무의 상징성까지 있어서, 대중에게는 위그드라실이라는 별칭이 더 유명합니다. 별칭 탓에 창립자는 오딘으로 비유되는 일이 많습니다.
위그드라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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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그드라실이라 함은 2030년의 사회에서 두 가지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는 글자 그대로 신화 속에 등장하는 세계수의 이름, 다른 하나는 세계 각지에서 잠재력을 가진 아이들을 선발하여 육성하는 교육 기관을 이르는 별칭입니다. 공식적인 문서나 학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IHC라는 정식 명칭이 사용되지만, 오래 전 한 언론사에서 이 기관을 위그드라실에 비유한 것을 시작으로 대중들에게는 이 이름이 더 친숙해지게 되었습니다. IHC에서도 이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홍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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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그드라실의 교육 과정을 거친 재능인들이 인류의 발전과 번영에 기여하는 바는 국제 사회가 공인할 정도로 큽니다. 때문에 기관 자체가 어떤 국가에도 속하지 않는 중립 구역으로 통하며, 각국 정상들의 국제 협약에 근거하여 독자적인 법률 아래에 운영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재능을 가진 자임을 증명하고 졸업하는 것으로, 이후 각국으로부터 전폭적인 지원까지 받을 수 있어 위그드라실의 졸업생이라는 타이틀이 가지는 입지는 상당히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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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년의 역사를 가진 만큼 커리큘럼에도 많은 시도와 변화가 있어왔으나, 현재는 매년 세계 각지에서 잠재력을 가졌다고 판단되는 11세~13세 사이의 아이들을 20명씩 선발하는 방식으로 완전히 굳어졌습니다. 선발된 아이들은 위그드라실에서 기숙사 생활을 하며 약 6년 동안 초, 중, 고 교육 과정을 모두 거치게 됩니다. 대부분 고등학교 과정에서 그 재능을 인정 받고 졸업하기 때문에, 이들을 초고교급의 재능인들이라고 부르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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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나 본인의 의지로 직접 지원하는 경우도 있고, 기존에 다니고 있던 학교 교사들이 추천해주거나, IHC의 연구원들에 의해 제안을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20명 중의 한 명이 되기 위해서는 꽤 많은 테스트를 통과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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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그드라실은 200년 전부터 있었다고 하는 거대한 물푸레나무를 중앙에 두고 넓은 부지를 활용해 각종 시설이 들어서 있어 하나의 도시와 다름 없는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의식주는 물론 입학생들이 졸업할 때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들의 재능을 키우고 쾌적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온갖 부대 시설 등도 갖추고 있습니다. 사회로 나간 많은 졸업생들이 학창시절을 추억하며 위그드라실에 그대로 남아있고 싶었다고 할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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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그드라실은 중립 구역으로서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정확한 위치는 비밀에 부쳐져 있습니다. 위성에도 잡히지 않도록 국제 협약을 통해 보호 받습니다. 외부 방문객들은 물론, 학생들을 포함한 관계자들도 출입 과정에서 엄중한 심사를 거치며, 이동에는 이착륙 시 바깥을 볼 수 없게 만들어진 특수한 비행선을 이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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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간의 기숙사 생활을 하고 매년 여름에는 2개월이 방학 기간이 주어집니다. 이 기간에 학생들은 학교에 남아있어도 되고, 고향으로 돌아가거나 외부로 여행을 떠나는 등 자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방학 기간 외에도 외출을 원할 시에는 IHC에 사전에 계획서를 제출하고 다녀오는 것이 가능합니다.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위그드라실 부지 밖으로 나갈 때에는 전용 단말기를 통해 IHC로 학생들의 위치 데이터가 정기적으로 전송됩니다.
안녕하세요!
라타랑 놀자!
비행선, 흐링호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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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그드라실에 드나들기 위해 사용되는 특수한 전용 비행선입니다. 지금까지 위그드라실을 거쳐간 많은 졸업생들을 포함한 각국 기술자들의 협력으로 완성된 이 비행선은 운행과 서비스 전반의 모든 시스템이 AI를 통해 이루어지며, 비상 사태에 대비해 IHC를 포함한 세계 각국의 관제탑이 매뉴얼을 숙지하고 있습니다. IHC가 위그드라실이라는 이미지를 활용하고 있는 만큼, 비행선의 이름도 같은 뿌리를 가진 신화 속 배의 이름을 따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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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비행선의 최대 수용 인원은 100명이지만 탑승 객이 50명을 넘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거대한 흑색 기낭에 IHC를 상징하는 물푸레나무 로고가 그려져 있는데, 지상에서 보면 이것이 꼭 비행선의 눈처럼 보여 어린 아이들은 고래라고 생각하는 일도 많습니다. 운행 중에 바깥을 내려다볼 수 있도록 창이 나있지만, 위그드라실 부지를 중심으로 반경 100km 내에서는 모두 차단됩니다. 승객이 방향을 통해 위치를 추측할 수 없도록 일부러 항로를 빙 둘러간다는 소문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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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링호르니는 비행선임에도 불구하고 일반 여객기에 조금 못 미치는 정도의 빠른 속력을 낼 수 있습니다. 넓은 공간과 편의 시설을 갖추고 있어 한 번 타보면 비행기가 하찮게 느껴진다는 우스갯소리도 돌곤 합니다. 위그드라실로부터 세계 어느 곳을 오가더라도 불편함 없이 이동할 수 있도록 각국에 전용 터미널이 하나씩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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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링호르니에 탑승하기 위해서는 특수한 탑승권이 필요합니다. 위그드라실의 학생들과 IHC 관계자들에게 주어지는 팔찌 형태의 전용 단말기에는 개인의 신분을 증명하는 정보와 함께 흐링호르니 탑승권이 내장되어 있어 단말기만 있다면 간편하게 탑승이 가능합니다. 초청 받은 손님이나 기타 방문이 필요한 외부인이 이용할 때에는 사전에 IHC의 전용 어플리케이션에 방문 신청을 한 뒤, 카드 형태의 임시 탑승권을 발급 받아야 합니다. 임시 탑승권을 발급 받기 위해서는 IHC의 심사를 통과하여 확실한 신분 증명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전용 단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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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그드라실 내에서 사용하는 밴드 형태의 은색 단말기 입니다. 착용하지 않을 때에는 네모난 칩 형태를 하고 있고, 등록된 사용자가 손목에 갖다대면 생체 인증을 거친 뒤 팔찌처럼 늘어나 착용이 이루어집니다. 외부에서는 사용할 수 없어서 불만스럽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고, 디자인을 중시하는 사람들에게는 아무런 무늬가 없어서 심심하다는 평도 많이 받습니다. 어쨌든 위그드라실 내에서는 이 단말기 없이는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기 때문에 떼어놓지 않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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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용 상태의 단말기는 음성 인식이나 터치 동작 등을 설정해 자신에게 편리한 방식으로 기능을 사용할 수 있으며, 팔찌로부터 나오는 홀로그램 입체 영상을 통해 조작이 가능합니다. 단말기 간의 통신, 메시지 전송은 물론 알람, 메모, 자료 검색, 사진과 영상촬영, 녹음, 기타 어플리케이션 사용까지 필요한 기능은 거의 다 들어있습니다. 흐링호르니 탑승을 위한 전용 탑승권도 내장되어 있어 이 단말기만 있으면 언제든지 탑승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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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그드라실 내에서의 거래는 특수한 전자 화폐를 사용합니다. 이 단말기로 정산과 계산, 저축, 환전 등이 이루어집니다. 외부의 재화를 위그드라실 화폐로 환전하는 것은 가능하나 그 반대는 금지되어 있습니다.
입학 예정자들은 사전에 IHC로부터 전용 단말기를 받았습니다. 소지품란에 “전용 단말기”를 적어주세요.
이는 개수 제한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99기 입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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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IHC에서는 매년 그래왔듯이 세계 각지의 후보자들을 심사하여 새로운 입학생 20명을 선발했습니다. 무엇보다 올해는, 역사적으로는 이 학교의 시초가 된 1830년의 오두막으로부터 200년 째, IHC가 정식으로 발족한 지는 100년 째에 해당하여, 정말로 기념적인 겹경사가 이루어진 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새해를 맞이한 1월 1일, 위그드라실의 새로운 빛이 될 스무 명의 아이들에게 선발되었음을 알리는 안내문과 함께 전용 단말기가 발송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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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알림을 받은 입학 예정자들은 2개월 간의 준비 기간을 두고 3월 1일까지 기숙사 입실을 마쳐야합니다. 기간 내에 입실이 확인 되지 않는다면 입학 의사가 없는 것으로 간주하여 입학이 취소됩니다. 준비 기간 중에 직접 입학 의사가 없다고 회신하여도 역시 취소됩니다. 취소한 학생이 발생해도 그 해에 추가 입학생을 더 선발하지는 않지만, 11세~13세 이내라면 다음 해에 다시 선발되는 일도 있습니다. 입학 취소 자체가 아주 드문 일이지만 지난 100년 간 10년에 걸쳐 한두 번씩 종종 있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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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일, 입학식을 마치고 나면 그 때부터 정식으로 위그드라실의 학생이 됩니다. IHC의 노하우와 각국 전문가들의 노력, 그동안 위그드라실을 거쳐간 선배들의 재능을 통해 계속해서 보강을 거듭해온 커리큘럼이 아이들을 초고교급의 재능인으로 거듭나게 해줄 것입니다.
낙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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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그드라실의 졸업생들을 두고 대중들 사이에 퍼져있는 낙제생에 대한 소문이 있습니다. IHC가 발족하고부터 계속 암암리에 회자되던 이야기이긴 하나,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은 것은 20년 정도 전에 한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온 게시글이 시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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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글의 작성자는 자신이 위그드라실의 졸업생이라고 밝히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위그드라실에 입학한다고 해서 누구나 초고교급이 되는 게 아니다. 그가 잠재력을 가졌고 그것을 체계적으로 발전시켰다고 해도 세상에는 수많은 사람이 있다. IHC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천재가 어딘가에는 있을 지도 모르는 일이고, 동기인 입학생이 나와 같은 분야에서 훨씬 뛰어난 재능을 보일 수도 있으며, 이미 위그드라실을 거쳐간 졸업생조차 이기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IHC는 이것을 공표하지 않고 있지만 초고교급의 이름을 얻지 못한 채로 졸업하는 학생들은 지금까지 반드시 한두 명씩 있어왔다. 나 역시 그중 한 사람이며, 이들은 이후 초고교급의 다른 졸업생들과 달리 어떠한 혜택도 받지 못하고 사회의 일원으로 돌아가게 된다. 물론 위그드라실의 학생이었다는 것만으로도 자부심을 가지고 자신의 능력을 꾸준히 개발하며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을 지 모른다. 그러나 나는 이것을 치욕이라고 생각했다. 6년을 함께한 동기들이 모두 다른 세계의 사람들로 느껴질 때의 기분이 어떤 지 아는가? IHC가 나를 불러들인 것조차 원망스럽게 느낀다. 나는 졸업생이라고 할 수도 없다. 낙제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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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시글은 처음에는 그리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이후 이 글을 읽고 자신 역시 낙제생이라고 동조하는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자신의 부모나 조부모, 친척 등이 낙제생이었다는 주장을 하는 이들도 나타나면서 지금은 대부분이 알고 있는 이야기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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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HC에 직접 이 소문에 대한 입장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었으나 지금까지 아무런 답변도, 정식 입장 발표도 없는 상태입니다. 초고교급으로 유명세를 떨친 졸업생들도 간혹 이 소문에 대한 질문을 받지만, 다들 대답을 거부하는 편입니다.
6년 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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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기 입학생들, 위그드라실의 문턱을 밟고 함께 시간을 보내며 세월은 빠르게 지나갑니다. 20명의 학생들 모두 자신의 능력을 아낌없이 떨치고 개발해 왔습니다. 다들 직감하고 있습니다. 각자의 재능이 진정으로 인정 받을 수 있는 때가 왔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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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온 2036년, 졸업 학년을 맞이한 아이들은 자신의 재능이 어떤 이름을 얻게 될 지 설렘을 감출 수 없을 것입니다. 그동안 졸업하는 선배들을 바라보며 쌓아온 기대감, 같은 기대를 가지고 자신들을 바라보는 후배들의 눈. 모든 것이 교정을 들뜨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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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와 다름없는 위그드라실의 부지 내에 안내방송 하나가 울려퍼집니다.
“99기 학생 여러분, 특별 활동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모두 본 교사 1층 강당으로 모여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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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표에도 없는 갑작스런 특별 활동 안내에 모두 의아했지만, 곧 하나 둘 강당으로 모여듭니다.
당신 역시 그 중 한 사람입니다.
의심 없이 강당의 문턱을 넘는 순간, 시야가 흔들리며 도저히 서있을 수 없는 강한 현기증이 몰려듭니다.
자신의 몸이 바닥으로 쓰러지는 것을 느낍니다.
그리고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