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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디 한번 네 가치를 증명해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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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 그래봤자 쓰레기겠지만! "

 초고교급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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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의 가치를 분석하고 판단하는 일. 그 대상은 사람 사물을 가리지 않고 수없이 다양하여, 그에 걸맞은 폭넓은 지식과 날카로운 판단력 등의 많은 능력을 요구한다. 그리고 그는 이런 평론가가 지녀야 할 자질을 모두 갖춘 사람이었다.


그가 갖는 생각 하나 말 한마디는 대상의 인생을 좌지우지시킬 만한 힘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종종 대상의 사회적인 입지나 동향을 바꿔놓기도 했다. 다만 그는 자신의 말이 상대에게 어떠한 영향을 끼치게 될지 알면서도 -혹은 알고 있기 때문에 더더욱- 상대를 압박하는 식의 평론을 펼치는 등, 알게 모르게 자신의 능력을 악용하여 자신의 즐거움을 추구해왔다. 이것이 그가 자신의 입지를 넓히면서도 구태여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주로 물밑에서만 활동해온 이유였다. 그는 훌륭한 평론가였지만, 결코 좋은 평론가는 아니었다.


지금까지 그가 내린 평론은 모두 비평에 속한다. 그가 바라보는 세상은 언제나 부족함만이 가득했으므로, 호평을 내릴만한 것이 단 한 개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이유였다. 그래서 일부의 사람들은 그를 '비평가'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렇듯 언제나 부정적인 평론가의 말 뿐임에도 사람들이 그의 평론을 마냥 무시할 수 없는 것은, 그가 내뱉는 말들이 결코 의미 없는 말들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것이 자신의 입맛대로 정답이게끔 바꿔버린 이야기라 한들, 마땅한 이유와 근거가 함께한다면 거짓도 진실로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 그는 말 한마디가 가지고 있는 힘을 알았다. 아무리 소문뿐인 말도 눈덩이처럼 불어나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영향을 주게 된다는 것을. 그리고 이를 두려워할 사람들을 이용할 방법 또한 그는 알고 있었다. 그는 그렇게 타인을 짓밟으며, 평론가로서의 저 자신을 굳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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