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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궁금하지 않아? 내일 무슨 일이 있을지. "
초고교급
예보관
@DMPie_081 지원
예보관은 기류의 방향, 속도, 기압, 온도, 습도, 지구 대기의 물리적 특성을 탐구해 일기도를 작성합니다. 날씨를 예측하고 그에 대한 예보를 생산하죠. 인류가 역사를 거쳐 쌓아올린 모든 수단을 동원해 아득바득 긁어모은 자료들로 지구를 분석하고 기상 전망, 혹은 주의보나 경보를 기상 상황이 ‘일어나기 전’ 발표해 있을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시간을 법니다. 변화무쌍한 자연을 상대로 100% 승리할 수 없는 싸움에서 승리를 노리고 있습니다. 내일 우산을 챙기기 위해, 다가오는 태풍을 대비하기 위해, 내일 무슨 일을 해야 삶이 지속될지 알기위해.
농경 사회로 시작한 인류의 문명은 변화무쌍한 날씨에 의존해 목숨을 이어왔다고 해도 무방합니다. 비라도 내리지 않으면 수만, 수십만의 사람이 그대로 세상을 등졌죠. 그렇기에 인류는 날씨를 알아내는 법을 필사적으로 연구해왔습니다. 그러나 자연은 위대하고, 한낱 인간은 기술이 끝없이 발전한 이 시점에도 100% 날씨를 맞출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인류는 언제고 내일의 날씨를 보는 것을 포기하지 않겠죠. 그러니 일기예보는 신의 힘을 빌리지 않고 인간이 홀로 손에 거머쥔 예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그러니까, 아무리 확률론에 불과할지라도 내일의 조그마한 조각을 확실하게 붙잡을 수 있는 일이 자신의 미래를 짐작조차 못하는 사람에게, 일기도가 무엇보다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겠죠.
무엇에도 열정을 다할 수 없다는 것은 달리 말하면 열정을 다할 수 있는 일을 갈망하고 있다는 것과 다름 없습니다. 그러니까 자신에게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처럼 어색한 일이라도, 약간의 만족감이라도 위해서라면 동앗줄처럼 붙잡는 수밖에는요……. 그는 일기예보를 사랑하지는 않습니다. 날씨를 알아보는 일에 평생을 마땅히 바쳐야겠다고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달리 하고 싶은 일이 있는 것도 아니죠. 그러니 짐작 불가능한 내일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는 예보에 대한 그의 마음은 역설적으로 누구보다 열정적일 것이며, 누구보다 예보를 하는 일 없이 살아갈 수 없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재능을 증명했다 해도 그의 삶에서 예보가 100% 맞아 떨어지는 일은 요원하겠죠. 그나마 맞춰낸 미래라 해도 그게 최선의 정답인지, 그 예보로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는지도 알 수 없을 것입니다……. 이유를 묻는다면, 다들 모두가 필사적으로 분석한 일기예보가 맞지 않다며 투덜거린 적이 있지 않나요? 그런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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